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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bonado

카보나도

10|Excellent|4000|175cm|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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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 5|민첩 : 5|지능 : 2|행운 : 3

"노, 노는 건 좋지만 너무 어지르진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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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 아래로는 하얗고 헐렁한 발목 양말에 까만 끈 단화. 심플하고 활동하기 편안한 차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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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 보는 성격이라 말해도, 난 모두에게 상냥하게 대해주고 싶은걸."

[언제나 먼저 사과하는] [바보 같을 정도로 착한 성격]

무골호인이라던가, 기원은 모르겠지만 걸리는 부분이 하나가 없을 정도로 좋은 이에게 쓰는 표현이라 들었던 것 같다.  그 출처모를 사자성어에 딱 맞을 정도로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  어딘가 바보같을 정도로 말이지. 지나치게 헌신적이라 한밤중이라도 누군가의 부탁이 있으면 달려갔고, 어린 보석들이 몇번이고 그의 주의를 무시하고 사방을 어지럽혀도 실싫은 표정 한 번 지은 적이 없었다. "네가 기쁘다면 나도 그래." 상냥하게 한번 웃어주고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빗자루로 쓰는 성격이 바로 그의 천성이었다. 무리한 부탁도 거절하지 못하고 제 잘못이 아닌데도 먼저 사과하는 바람에 답답해보일 지경이었지만 그는 누가 뭐라해도 성격 좋고 착한 모두의 큰 형님이었다. 

 

"네가 의지해주는 것만으로도 난 하루를 더 살아갈 보람을 느껴. 고마워."

[따스하고 사려깊음] [모두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어함]

타인이 타인에게 영향을 주며 살아가는 것을 가장 아름다운 가치로 여기는 그는 동료들이 자신에게 의지하는 것을 삶의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  주변의 동료들이 지친 기색이 없나 언제나 따스한 시선으로 주의깊게 살피고 있다.  그는 꽤나 좋은 상담 상대로 입이 무겁고 생각이 깊은 편이라 의지해오는 이의 일을 지레짐작해서 말하지 않는다.  그저 따스하게 지켜봐주면서 "내가 사랑하는 네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라고 말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위로 방법이라는 것을 그는 살면서 깨쳐왔다.  결코 눈에 띄지 않지만 뒤에서 지지해주며 북돋아주는 따스하고 은근한 존재. 

 

"으, 으... 그, 그러니까 표.... 표백제가 아니라 염료였다는 거지?! 바보라서... 저, 정말로 미안해...!"

[허당끼가 있는] [은근히 트러블 메이커]

나이에 맞지않게 자질구레한 사고를 많이 친다. 천에 쓸 표백제를 염료와 바꿔넣는다던가 서가의 책을 전부 반대 순서로 꽂아버린다던가, 해파리 연못의 바닷물을 정원수에 줘버린다던가하는 사소하면서 치명적인 실수는 그가 하루에 한번씩은 꼭 치는 것이다. 청소 담당을 맡은 것도 사고를 쳐봤자 복도를 물바다로 만드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 "집중해서 이번엔 똑바로!"라 생각해도 조금 느슨하고 산만한 성격인지라 금방 풀어져 정신을 놓아버리는 것이었다.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턴 제 담당이 아니면 멀찍이서 지켜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사고치기 전에 알아서 얌전히 앉아 기다린다. 

 

"네 말이 전부 맞아... 난 항상 이런 식인걸. "

[자존감이 낮은] [항상 주눅이 든 미안한 표정] [쉽게 무너지는]

주눅이 든 것같은 미안한 표정. 그것이 그의 기본 표정이었다.  그는 그 자신이나 그 자신의 업무를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런 센스도 없고 망치는 것말곤 아무것도 모르는 한심한 자신이 유일하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그가 자신의 업무를 보는 시선이었다. 자존감이 무척이나 낮은 성격은 자신보다 타인을 우선시하는 사고 패턴을 만들어냈고, 그 탓에 그는 언제나 남을 위해 헌신한다. 쓸모없는 내가 도움이 되는 방식은 이것밖에 없으니까. 누군가 다그치기라도 하면 그는 반박조차 못한 채 쓴 웃음을 지어보이고는 그대로 조용히 무너져 내릴 것이다. 웃고 상냥한 만큼 연약하고 섬세한 보석이었다.

 

"하루하루가 말도 안 될만큼 사랑스러워. 자, 오늘도 살아있음에 감사하자."

[삶의 아름다움을 말하는] [모든 것에 감사하는]

보석들 중 가장 장수한 편에 드는 그지만 그는 태어나서 단 한번도 휴식이나 영안을 바란 적이 없었다.  본디 생물에게는 시간이란 것이 정해져있건만.  추위, 배고픔, 고통의 온갖 원초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그저 사랑하며 살아가는 삶. 자아의 의식을 가진 채 내일을 맞이하면 하루하루,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싹을 품은 사랑스러운 나날이 언제까지고 계속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랑스러운 것들에게 감사하며 축복과 같은 일들을 사랑하는 모두와 하루 더 보낼 수 있게 해준 기적을 위해 기도하며 하루를 끝마친다. 그렇기에 그를 가장 슬프게 하는 것은 삶을 사랑하지 않는 모든 행위. 가끔가다 있는 그런 동료들을 볼 때마다, 그는 아무것도 나올리 없는 눈에서 뭔가 흐를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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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학교를 늘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항상 복도에서 비질, 걸레질을 하고 있다. 

개성 강한 보석들에 의해 어질러진 시설도 정리하고 있으니 정리할 일이 생기면 카보나도에게 연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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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래는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풍성한 장발. 카보나도 스스로도 자랑으로 여겼지만 1000년전 전쟁이 종식되고 망설임없이 잘라냈다.  최고경도, 인성 특급의 자신의 머리카락에 실수로 부딪혀 깨질까봐 두려워하는 다른 보석들을 위해서였다.

잘린 머리카락은 혹시 모를 쓰임처가 있을지 몰라 방에 보관중이다. 양이 제법 되므로 달라고 하면 내줄 것이다. 

  • 고연령인 카보나도는 자꾸만 과거를 추억하며 또래 보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한다. 대전쟁까지만 해도 제멋대로에 재수 없는 성격에다가 꽤 뛰어난 전투담당이었다는데 누가 그 적을 입에 담으면 민망해하면서도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 젊을 적의 열정과 혈기를 그리워하는 걸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냥 무용담을 늘어놓고 싶은 늙은이거나. 

  • 자기보다 어린 보석들에게 아이들이라고 부른다. 또래의 보석들에겐 우리 늙은이. 어린 보석들을 무척이나 귀여워해서 끌어안고 부비부비해주고 싶어하지만 경도 탓에 할 수 있는 동생들이 적어 슬프다. 그래서 경도10의 동생들은 거의 그의 귀여운 인형. 어린 보석들이 늙은이라고 부르면 싫어하는 척 하지만 속으로는 귀여워서 죽는 중. 아닌 척 은근 좋아하니 자주 해주자. 

 

  • 최고경도, 특급의 인성답게 압도적인 피지컬이 특기이다. 빠른 다리와 단단한 몸은 전투에 타고났지만, 그 외의 일에 센스가 전무하다. 전쟁이 끝나고 전투 담당의 역할이 거의 줄어들자 거의 기술이 필요없어 그나마 잘 해낼 수 있는 청소 담당으로 역할을 바꿨다.

(카보나도의 전투 방식은 그의 경도와 민첩성, 근력을 기반으로 제 몸을 돌보지 않고 신속하게 적을 제압하는 방식이라 전투 훈련 담당에 전혀 맞지 않았다.)

 

  • 아주 오래전부터 단짝들이었던  다이아몬드와 파파라차 사파이어를 만나러 매일 장기휴양소에 들른다. 1000년전 대전쟁 때, 카보나도의 실수로 둘을 잃었다고 한다. 이젠 아련한 추억같다고 말하지만, 그리 말하는 그의 눈은 항상 슬퍼보인다. 

카보나도의 소원은 다이아몬드와 파파라차 사파이어를 직접 제 손으로 되찾아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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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보나도 - 오렌지 사파이어]

우리는 도서관의 트러블 메이커!

대전투 전에만 해도 제멋대로이던 카비와 과거에도 여전히 장난기가 넘치던 렌지는 서로 자주 투닥거리며 사이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를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대전투 이후로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의 둘은 옛날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때로는 농담삼아 웃으면서 서로의 부끄러운 흑역사를 이야기하며 장난을 치곤 하는 사이 좋은 고연령 보석들일 뿐이다.
카비가 청소 담당을, 렌지가 도서관 담당을 맡은 뒤로 도서관의 대청소 시기에는 둘이 힘을 합쳐 도서관을 청소하곤 하지만 허당끼 넘치는 카비는 도서관 내 책장의 책들을 전부 거꾸로 꽂아버리고 힘조절이 안 되는 렌지는 무심코 청소도구나 도서관 기물을 박살내버리며 도리어 청소거리를 늘려버리기 일쑤.
이제는 서로의 실수가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된 나머지 함께 청소를 시작할 때마다 서로가 어떻게 사고를 칠지 훤히 보여서 책 꽂기 전에 상하좌우 순서를 꼭 기억하라고 말해주는 렌지와 부서진 기물은 창고 어디에서 교체하면 된다고 가르쳐주는 카비이지만 언제나 둘이 함께 새롭고 신선한 사고를 치는 바람에 마지막은 항상 다 같이 부산스럽게 돌아다니는 엔딩을 맞이하게 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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