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luorite
플루오라이트
4|Poor|3963|165cm|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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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 2|민첩 : 2|지능 : 5|행운 : 3
"어디까지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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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겁이 많았던? ]
무른 건 몸 뿐만이 아닌지 겁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플로와 가장 친하던 보석의 추천으로 전투담당을 맡게 되고서는 이전보다 호전됐었다. 무섭고 겁나는 일에 도전하며 이겨내는 부분에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던 모양. 하지만 1000년 전 대전투 이후로는 특히 눈에 띄게 달라졌다. 더이상 겁내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활동량이 꽤 늘었지만 어차피 고칠 수 있지 않냐며 몸을 막 쓰다가 다치는 일도 늘었다. 흠집만 생겨도 곧바로 의료보석에게 달려가던 건 언제고, 이제는 어디 하나가 떨어져나가도 당장 움직이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하던 일을 마저 하고나서 시간 날 때 느긋하게 고치러 간다.
[ 나른한 나날 ]
평화로운만큼 마음에 여유가 생겼지만 그만큼 매사에 느긋해졌다. 긴장할 수 밖에 없어서 힘이 들어가있던 이전과 달리 지금은 평온한 내일을 상상할 수 있게 됐으므로 어쩐지 힘이 빠져서 나긋하고 나른한 보석이 되었다. 평화의 흐름에 몸을 맡긴다느니, 열정적일 때는 지났다느니… 제법 나이 든 보석처럼 말하고 있다. 당장 해야되는 일은 아니라면 내일로 미룬다거나, 멀쩡히 일을 하다가도 그런 기분이 들면 하던 일은 내려두고 그 날은 꽃구경을 간다거나, 햇빛을 쬐느라 날바닥에 누워있는 모습들이 다른 보석들에게는 게으르다고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플로는 그저 있는 힘껏 평화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 온전한 것 ]
무른 몸의 무른 정신력을 가진 플로였지만 의외로 대전투에서 살아남은 보석들 중에서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가장 온전하다고 볼 수 있었다. 대전투에서 수많은 친구와 파트너를 잃었음에도 이상할 정도로 평온하여 대전투에서 타격을 전혀 입지 않은 플로는 이후로도 어떤 일이 있어도 동요하는 법이 없었다. 어쩐지 무언가를 놓아버린 듯이 해탈해보이는 모습은 그것이 정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단정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지만 상태를 물어봐도 가볍게 대답할 뿐이었다. 본인도 다른 보석들에게 이질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는 걸 자각하고 있지만 저는 아무래도 문제점을 모르겠다는 듯, 애초에 이에 관해서 깊게 생각할 필요도 못느낀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 이젠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으니 마음에 쌓아두는 것 없이 본인만 속 편하게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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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
자연적 원리와 지식을 이용하여 실용적인 기술, 도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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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의 인클루전은 에너지를 비축하는 성향이 심하다고 한다. 플로가 활동량이 많아서 비축에너지를 충분히 쓰고도 남을 정도라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밤이면 쓰지 못한 에너지들을 발산하느라 빛이 나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햇빛이 없는 밤에도 활동할 수 있는 몇 없는 보석 중 하나. 학교를 돌아다니다가 빛때문에 괜히 다른 보석들을 깨우고 싶지 않아서 밤동안에는 케이프를 머리 위로 쓰고 다닌다.
낮 동안에는 볕이 잘 드는 곳에 누워서 햇빛을 쬐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거라고 하지만, 보기에는 그저 놀고 있는 것 뿐이다. 햇빛만 쬘 수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어서 있는 곳은 항상 바뀐다. 언제는 보석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곳에 누워있다가 다른 보석의 발에 채여서 부서져서 꾸지람을 들은 이후로는 한적한 곳을 찾아다니는 것 같다.
항상 들고다니는 건 망원경 실험작. 처음에는 형편없는 망원경이었지만 여러번 더 뜯어고친 덕분에 더 먼 곳을 내다볼 수 있다. 정찰이나 관찰용으로는 휴대하기 적당한 정도, 하지만 플로는 달을 볼 수 있는 망원경을 목표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다.
하루종일 망원경만 들여다보느라 검은 언제나 찬밥신세. 대전투 이후로 검도 전투도 외면하고 싶은 것이지만 어쩔 수 없이 들고다니고 있다. 무른 플로의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길이가 짧은 직검. 힘이 약한 탓에 큰 타격을 줄 수 없으니 공격보다는 방어에 집중해서 착실하게 본인을 방어하며 파트너가 파고들 틈을 만들어주는 전투방식을 취한다.
흥미가 생기면 담당을 맡았다가도 흥미가 사라지면 다시 다른 담당으로 옮겨가기 일쑤, 담당을 오래 유지하는 법이 없었다. 특이한 점은 굳이 불편한 점이 많은 담당을 찾아서 맡고는 그 불편함을 개선하고 나서 흥미를 잃게 된다. 하지만 흥미가 없었던 담당에서는 그런 습관적인 일을 안벌이는지 대전투 이전에 임시로 맡았던 전투담당은 본인 스스로도 꽤 오랫동안 전투담당을 맡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대전투를 기점으로 바로 발명담당으로 옮겼다.
원래부터 발명과도 같은 일을 자주 해왔기 때문에 현재 담당에는 꽤 만족적으로 생각한다. 요즘들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건 망원경을 만드는 일. 이미 눈을 덮고있는 제 머리카락을 통해서 볼록한 물체 너머로 보면 실제 거리보다 가까이 보인다는 걸 깨닫고는 렌즈를 만들어냈었다. 하지만 보다 가까이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 렌즈의 구조나 굴절률을 다르게 바꿔보며 여러 렌즈를 만들어보고 있다. 자주 들고 다니는 건 임시로 만든 망원경.
상상력이 뛰어나서 자주 망상에 빠져있다. 이전에 겁이 많던 성격도 괜히 가장 최악의 상황을 리얼하게 상상해낼 수 있는 탓에 그랬던 것, 하지만 그 상상력은 플로에게 득이 되기도 한다. 상상력은 호기심, 호기심을 지능으로 이어져서 생각이 다채로우며 생각치도 못한 걸 플로라면 발견해내기도 한다. 발명에 두각을 보이는 것도 같은 수순.
원래 무릎까지 오는 긴 머리카락이었지만 렌즈의 재료로 써버렸다. 다른 재료를 가져다가 만들어도 됐지만, 구상하자마자 만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주위에 상의도 없이 바로 써버렸다. 머리카락이야 어차피 인클루전도 적어서 기억에 영향도 없고, 당장 필요한 부위도 아닌데 이미 만들어버린 걸 해체해야하냐며 그대로 냅두고 있다. 월인의 습격이 없으니 잃는 조각이 없었어서 아직도 많은 렌즈들이 플로의 작업실 여기저기에 널려져있다.
플로에게 전투담당을 추천했던 파트너는 대전투에서 잡혀갔지만 정작 플로는 흠집도 없는 상태였다. 대전투 당시에는 워낙 경황이 없어 아무도 물어보지 못하고 시간만 흘렀기 때문에 지금에 이르러서는 어째서 플로만 무사했는지는 알 수 없다.
대전투가 끝나고 움직일 수 없는 보석들을 수습하는데 제일 열심이었다. 낮에도 항상 나가서 조각들을 모아왔고, 밤에도 낮에 활동한 만큼 비축된 에너지를 양분삼아 계속해서 움직였다. 그 사이에서 제 파트너의 흔적은 단 한 조각도 찾을 수 없었지만 말이다.
대전투 이후로 갑자기 치료거부를 했었지만 갑작스럽게 그랬던 것처럼 어느날부터는 더이상 거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한 플로의 변덕이었던 것으로 넘어간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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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오라이트-엔젤라이트]
도와줘요 발명담당!?
엔젤은 특이 체질로 고민하다 플로에게 관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플로는 관을 제작해었주고, 장마가 시작되기 전 점검도 해주고 있다. 생각나는게 있으면 주기적으로 개조를 해주기도 한다. 더불어 엔젤에게 습기에 관한 지식을 알려주었고, 엔젤은 그 지식을 잘 이용하고 있다.
[안달루사이트 - 플루오라이트]
발명 선생과 발명 제자(희망)
잡다하게 관심이 많은 루가 발명 담당을 그냥 지나칠 리 없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불쑥 불쑥 플로를 찾아가 그의 발명의 진척을 묻거나, 저가 나름대로 기발하다고 생각한 것을 만들어 들고가서는 플로를 귀찮게하고는 했다. 나른한 플로는 그런 루가 귀찮다는 듯 손을 내저었지마는, 자기보다 한참 어린 보석인 루가 귀여워 발명품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런 그의 이야기가 신기했는지 열심히 듣거나 받아적는 루의 모습은 이제는 퍽 익숙한 일이 되었다. 가끔은 플로를 대신하여 루가 재료를 구해다주기도 하였다. 워낙 찾아가는 빈도가 높아 루는 플로의 조수 비슷한 존재로 받아들여졌으며 플로도 그것을 귀엽게 봐주는지 예전처럼 루가 찾아오는 것을 번거로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 다만 루가 이상한 물건을 들고오면 작게 한숨을 내쉬며 하산은 물 건너 갔다며 우스갯소리를 하는 것은 여전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