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dalusite
안달루사이트
7|Fair|1700|170cm|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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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 4|민첩 : 1|지능 : 1|행운 : 4
"우힛-!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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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거나 혹은 주홍색을 띄는 사이사이 녹황색이 아른거리는 보석의 그는 사각 모양으로 아무렇게나 뻗친 형태의 머리모양이 퍽 잘 어울렸다. 백분을 꼼꼼히 바른 겉면 위로 모두와 같은, 지정된 복장을 단정히 착용하였으며 회색의 반장갑을 양손에 끼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다만 걸리적거린다는 이유로 케이프는 구태어 입지 않은 모양이었다. 특별히 눈에 밟히는 점이 있다면 상체와 다르게 언밸런스함이 물씬 풍기는 신발 정도일까, 왼쪽 다리에는 허벅지를 한참 덮는 굽이 낮은 롱부츠를 말끔하게 신고는 지급받은 흰 색 리본을 칭칭 둘러 두었다. 반면 오른쪽은 부츠가 흘러내리는 것을 딱히 신경쓰지 않는지 그대로 내버려 둔 채로 다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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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발한 / 장난스러운 / 도전적인 / 다정다감한 >
1. “안달-루- 등장이요-!!”
: 안달루사이트가 근처에 있다면 하이톤의 소리로 재잘거리는 것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목소리는 아침을 깨우기에도 안성맞춤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기운이 넘쳤다. 비단 목소리에서만 기력이 넘치는 것이 아니었기에 안달루사이트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움직였다. 방금 전에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저 멀리에서 하늘을 구경하기 일쑤. 하지만 그를 부르면 한달음에 달려와서는 다시 저가 본 것을 즐겁게 말해줄 것이 분명했다. 그의 밝음은 천부적인 것이었다. 모두와도 쉬이 어울렸으며 무리에 스며드는 것이 능숙한, 떠들썩함을 온 몸에 두른 듯한 외향적인 성향이 그의 언행에 여실히 드러났다.
2. “오늘도 생기 넘치는- 하루- 보내고 있나요-?!”
: 화려한 언변을 구사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말하기 방식은 분명 다른 이들로 하여금 귀 기울이게 만드는 독특한 구석이 있었다. 장난기가 많아 짓궂은 농담을 한 뒤 상대방의 반응을 재미있어하는 어린아이같은 면모가 있었지만. 진심으로 상대의 마음을 후비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저 상황을 보는 눈이 능숙하지 않은 척을 해 상대를 떠보거나, 남을 골려주는 말을 이따금씩 하는 모양. 그래도 그의 어투는 진심으로 상대를 놀리려 뱉는 말이 아니라 그저 아직 유년의 장난기가 이어지는 것이었기에, 듣는 이로 하여금 아주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그의 장난의 대부분은 호감과 애정에 기반한 것으로 딱딱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장난스러움이 분명히 배어나오는 그의 목소리는 다른 이들에게 친밀감을 느끼게 하기 충분하였다. 여러모로 친해지기 쉬운, 미워하기 어려운 사랑스러운 성정의 소유자라 할 수 있었다.
3. “해보지 않으면- 모르잖아요?”
: 안달루사이트에 대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궁금한 것을 억지로 참아내는 이는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잡다하게 관심이 많은 그였기에,. 조금이라도 흥미를 끄는 일이 있다면 고개를 들이밀고는 슬며시 무엇인지 묻고는 했다. 경험을 중시했기에 무엇이든 직접 시도해보는 쪽을 선호하였으며 이에 대해 자신의 감상을 꾸밈없이 이야기하는 것 역시 서슴지 않았다. 가만히 있다가 분위기에 조금 어긋나는 뜬금없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는데,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어쩌다 가끔씩 솔깃한 이야기가 나올지도. 실없는 농담같이 들리지만 의외로 제 머릿속으로 가능성을 따져 보고는 제법 진심으로 하는 말이 많았다. 그와 유머코드가 맞는 이가 있다면 그의 말을 즐겁게 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그는 머릿속으로 행동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면 그 자유분방함을 분출해야만 했고, 새로움을 시도함에 있어서 주저함이 없었다.
4. “여러분과 함께하는- 일상은 소중하니까요.”
: 호의를 적극적으로 표현할 줄 알았으며 그 또한 호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줄 아는 이였다. 또한 그는 의외로 대화에 있어서 상대의 의견을 이끌어내고 경청하는 데에 일가견이 있었다. 늘 낙천적으로 생활하는 것 같았지만 마냥 생각없이 즐겁게만 사는 것은 아니었다. 보석으로서 완벽에 가까워지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그로서는 타인의 실수에도 괜찮다며 흔쾌히 넘어가는 일이 많았으며, 누군가 도움을 청하면 응당 돕는 것이 맞다 여겼다. 진중한 조언을 요청받을 때에는 저 나름대로 열심히 생각한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의 애정은 평소의 행실과 더해져 통찰력으로 드러나고는 했는데, 이러한 능력을 한껏 발휘하여 다른 이를 늘 자신보다 우선하여 챙겼으며 본인이 관심을 가진 것들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여러모로 나이에 비해 포용력이 좋은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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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달루사이트
: 황갈색, 암적색, 녹황색이 두루 섞인 빛깔의 사방정계의 결정 구조를 가진 보석이다. 투명한 색부터 갈색까지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으로 보이며 내부의 군데군데 어두운 십자 무늬의 변종 안달루사이트가 보이기도 한다. 이 십자 모양을 안달루사이트 본인은 행운의 상징으로 여긴다. 뚫어져라 10초 이상 바라보면 오늘 치 행운이 올라간다는 둥 농담의 소재로 종종 화두에 올리기도 하는 듯.
2. 호칭
: 본인을 소개할 때에는 ‘루’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역시 다른 보석들을 부를 때에도 스스럼없이 별명으로 부르는 일이 대다수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애정을 담아 친밀하게 불러준다. 선생님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존칭을 고집하지 않는 것 같다.
3. 담당
: 의상 담당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바느질과 마감을 가장 빠르고 깔끔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를 자랑스럽게 했다. 늘 새롭고 기발한 디자인의 의상을 디자인하지만 그것이 너무 독특한 나머지 다른 보석들은 질색하는 부분이 있어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주 일부인 듯 했지만 말이다. 의상의 영감을 얻겠다며 섬 전체를 돌아다니는 일도 일상다반사. 하지만 안달루사이트는 본인의 담당에 있어서만큼은 성의를 다할 줄 알았다. 불에도 강한 편에 속하는 보석인 그는 불 근처에도 거리낌없이 다가갔기에 다른 보석들이 안달루사이트를 찾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수선하고자 부르는 방법이 가장 빨랐다. 그가 유독 집착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신발’인데, 머리 부분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보석들의 개성을 보일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더 완벽한 신발을 만들어야한다며 다른 보석들의 다리를 은근슬쩍 만지려다 저지당하는 것도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에게 몰래 부탁한다면 부츠 굽을 추가해주거나 작은 리본을 달아주기도 하는데, 이미 공공연하게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 딱히 비밀로서의 기능을 잃었다.
4. 본인의 신발
: 천 년 전의 침공으로 인해 오른쪽 다리의 일부를 빼앗긴 것을 머리카락 부분의 보석으로 대체하여 수복하였다. 때문에 사이즈가 이전과 미묘하게 달라져 신발 양쪽을 똑같이 만들어도 유독 이쪽만이 종종 흘러내리는 경우가 있는 듯 싶었으나 본인은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지 이대로 다니는 것을 고집했다. 용케도 걸려서 발을 헛딛거나 하는 일 없이 요령좋게 뛰어다닌다.
5. 무기
: 본인 키보다 길고 커다란 검은 낫을 사용한다. 날이 무뎌지지 않도록 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근래 몇 백년 간은 옷과 신발 제작에 신경쓰느라 그 빈도가 점점 줄어 무기 담당에게 아예 날 세우는 작업을 맡겨버리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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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달루사이트-엔젤라이트]
엔젤은 천사예요 천사 제발 그렇게 부르는 것을 그만둬주세요
잃어버린 엔젤라이트의 머리카락을 다듬어 준 보석은 다름아닌 안달루사이트였다.
루 딴에는 머리카락의 추가 손상을 막으면서 멋스럽게 만져본다는 것이 깃털 모양이 되었는데,
엔젤이 마음에 들어해주어서 다행이라는 듯. 이후로도 루가 머리카락을 종종 손봐주거나,
어울리는 머리 장식과 우비를 추천해주면서 점점 루의 작업실에도 놀러와 담소할 정도로 둘은 친한 사이가 되었다.
주로 루의 활발함에 엔젤이 끌려다니는 것 같지만 나름대로 사이좋은 관계.
[안달루사이트 - 그레이 다이아몬드]
공예듀오에게 맡겨듀오
예술가들에게는 그들만의 파장이 존재하는 것일까?
루와 레이가 이야기를 나눌 때면 다른 보석들이 범접할 수 없는 센스의 주제가 오갔다.
때때로 루가 레이의 조각상에 멋대로 옷을 입히거나 장식을 해버리곤 했는데,
레이도 겉으로는 일단 화를 내지만 실은 조각이 더 돋보여지는 경우가 많아 은근히 만족한다고.
둘은 방이나 작업실 위치가 가까워 필연적으로 같이 다니는 시간이 많아 교내에서 둘이 붙어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몇몇 보석들은 루와 레이를 합쳐 공예 콤비라고 부르는 것 같다.
[안달루사이트 - 컬러체인지 가넷]
커질 키가 없다면 높은 굽을 신으면 되잖아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어하는 욕망은 보석에게도 존재했다.
더 높은 굽을 원했지만 자꾸 넘어져서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는 씨씨를 위해,
루가 움직이기 편하면서도 씨씨의 키가 더 커 보일 수 있는 신발을 연구하게 된지도 어연 몇 백년.
신발 만들기를 좋아하는 루에게도 씨씨는 아주 고마운 손님이었다. 씨씨가 의상 제작실을 찾아올 때면
장난스레 ‘단골 고객님~’ 하고 부르며 신발을 수선하는 일도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루는 자신의 실력을 믿고 신발 만들기를 맡겨주는 씨씨에게 고마워하며,
씨씨는 자신을 위해 노력해주는 루를 고마워하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
[안달루사이트 - 오렌지 사파이어]
어때요, 참 쉽죠? 스승님 진도가 너무 빠른데요
대전투 이후의 오렌이 기존의 담당에 의욕을 잃고 이것저것 새로운 담당을 찾아보던 중,
잠시 루의 의상 담당 일을 배운 적이 있었다. 루는 오렌을 환영하며
그에게 의욕적으로 일을 가르쳐주고자 했으나 섬세한 작업은 오렌에게 있어 영 적성에 맞지 않았다.
이내 오렌이 다른 담당을 전전하다 도서관 담당이 된 후에도 루와 오렌은 지속적으로 서로에게 놀러가곤 하였으며,
루가 작업에 필요한 자료를 찾으러 도서관에 가면 오렌이 흔쾌히 서적을 추천해주고는 하였다.
오렌 역시 업무를 마친 날이면 루의 작업실에 들러 루가 일하는 모습을 구경하고는 했는데,
최근에는 곁에서 틈틈히 바느질하는 법을 다시 배우고 있다.
[안달루사이트 - 플루오라이트]
발명 선생과 발명 제자(희망)
잡다하게 관심이 많은 루가 발명 담당을 그냥 지나칠 리 없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불쑥 불쑥 플로를 찾아가 그의 발명의 진척을 묻거나,
저가 나름대로 기발하다고 생각한 것을 만들어 들고가서는 플로를 귀찮게하고는 했다.
나른한 플로는 그런 루가 귀찮다는 듯 손을 내저었지마는,
자기보다 한참 어린 보석인 루가 귀여워 발명품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런 그의 이야기가 신기했는지 열심히 듣거나 받아적는 루의 모습은 이제는 퍽 익숙한 일이 되었다.
가끔은 플로를 대신하여 루가 재료를 구해다주기도 하였다. 워낙 찾아가는 빈도가 높아 루는 플로의 조수 비슷한 존재로 받아들여졌으며 플로도 그것을 귀엽게 봐주는지 예전처럼 루가 찾아오는 것을 번거로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
다만 루가 이상한 물건을 들고오면 작게 한숨을 내쉬며 하산은 물 건너 갔다며
우스갯소리를 하는 것은 여전했지만 말이다.